테 잉크란 무엇일까요?

2023. 2. 11. 03:10Writing Inst./정보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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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잉크를 사용하다 보면 잉크의 베이스 색상과 전혀 다른 색으로 획의 가장자리가 말라붙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빛을 사선으로 받으면 번쩍이는 듯이 보이기도 해서, 심심한 잉크를 주로 쓰시는 분들은 테와 펄을 구분하기 어려워하시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 현상을 서구권에서는 'Sheen', 우리나라 펜 커뮤니티에서는 흔히 '테'라고들 부르는데요.
  이런 현상은 잉크를 펴바른다면 잉크가 몰리는 면에 뭉쳐 발생하지만, 글씨를 적는 환경에서는 획의 테두리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테'라는 명칭이 자리잡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테를 띄우려면 환경의 삼 박자가 어느 정도 맞아야 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테가 뜨는 조건은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 코팅기가 있는 종이 (ex. 산젠 토모에리버, 두성 비세븐...)
  • 흐름이 좋은 펜 (ex. 펠리칸)
  • 테가 뜨는 잉크 (ex. 파이롯트 이로시주쿠 모미지, 세일러 시키오리 토키와마츠...)
  흐름이 좋은 펜을 쓰더라도 코팅기가 전혀 없는 종이에선 테를 보기 어렵고, 코팅기가 많은 종이를 쓰더라도 흐름이 좋지 않은 펜을 쓴다면 테를 보기 어렵습니다.
  
  이 게시글은 아래의 테 잉크에 대한 연구글을 공유하기 위해 썼습니다.
 
 

원문

 

インクのフラッシュ(Sheen)の原理を考える|INOUE Tomohiro|note

はじめに とても不思議な、万年筆インクの「フラッシュ」現象。筆記線の縁などインクが濃く溜まる部分に、インクとは異なる色の金属のような光沢が生じる現象です。Sheen(光沢のある)と

note.com

일본어입니다. (작성 이노우에 토모히로)

원문 요약

  • 잉크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 테 현상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괴테의 색채론(1810)으로 추정.
  • <색채론>에 언급된 테 현상을 보면 지금의 테 잉크들과 비슷한 양상의 색채 조합임. cf.) 남색-주황, 적색-초록

 

  • 발생 요인은 염료의 높은 순도, 응축도로 '순도가 높으면 색을 강하게 난반사해서 보색을 발한다' ex.) 플래시 발생 실험의 2번 항목. 투과광에서는 테가 관찰되지 않고 반사광에서는 보임.
좌: 투과광 / 우: 반사광
 
  • 테는 단일 색상의 염료로 발생함. (보색 염료를 따로 첨가하는 게 아님)
  • 투과광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광원과 대칭적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게 제일 관찰하기 쉬움

 

정리

고순도의 염료 잉크는 빛을 난반사, 선택반사해서 보색에 가까운 빛을 보여줌.

 

닫으며

원문에는 복소 굴절률과 소쇠 계수를 운운하는 오타쿠적 연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해가 가능하면서 반사광의 스펙트럼 영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직접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어느 정도 기존에 퍼져 있던 얘기(염료를 때려박아서 난다, 대개 보색이다)와 일맥상통하는데, 그 근거를 알 수 있어서 재밌었네요.
 
종종 통상적이지 않은 조합의 테 잉크(금테 뜨는 파란 잉크를 찾는다거나)를 찾거나, 테가 왜 일어나는지 원리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을 보곤 하는데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입니다.

착한 외계인의 첨언

지인인 착한 외계인 님께서 이 분야를 더 알려주셨는데요.

 

에너지 준위... 에너지 원사...
그럼 무지개 반사는 뭔데요...
현상 원리를 규명해주는 착한 외계인

"거창한거 없이 유기염료의 발색단은 전자 delocalozation 영역의 에너지 흡수 방출 밴드갭으로 결정되는거고 순도가 높으면 분자간의 인터액션이 강해져서 분자 구조들의 전자의 delocalization 영역의 중첩, 상쇄가 일어남. 그렇게 염료분자들의 전자 delocalization 영역이 커지면 금속 자유전자처럼 금속광을 띄는거고"

라고도 덧붙이셨습니다.

 

이제 다들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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